Until the launch of a service called Feedbank
초기 MVP를 만드는 데에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 같네요. 처음으로 제 돈을 내고 공유오피스를 주말에 이용해가면서 만든 서비스가, 비록 베타 버전이지만서도 계획한 것을 결국은 만들어 낸다는 것이 참 뿌듯한 것 같습니다.
피드뱅크란 무엇인가요
화면 오른쪽 에 보이는 파란 버튼이 보이시나요? 해당 버튼을 누르면 입력 창이 뜰 겁니다. 입력 창에 텍스트를 입력해서 전송하면, 입력한 내용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저장된 데이터를 버튼을 설치한 운영자가 대시보드 (opens in a new tab)에서 확인할 수 있죠.
피드뱅크는 Feedback + Bank 의 합성어로, 피드백을 저장하는 은행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웹사이트 방문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나요
웹사이트 방문자들은 웹서핑 중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사소하게는 오타를 발견했다거나, 혹은 CSS가 깨져 있다거나, 아니면 크게는 작동해야 할 버튼이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작동해야 할 버튼이 동작하지 않는 경우 가장 심각한 상황은 에러로 잡히지 않아 내부 로그에도 저장되지 않을 때입니다. 내부 테스트에도 미처 걸리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은 직접 발견하거나 방문자가 제보를 해야만 하죠. 만약 그 버튼이 결제 직전의 결제 버튼이었다면... 수익을 코 앞에서 놓치게 되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겠죠. 보통 이런 경우는 원래는 평소에 잘 작동하는 것이 맞는데, 어떤 특정 환경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그런 극소수의 사례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불편함이 생겼을 때 방문자들에게 해당 문제를 빠르게, 즉각적으로 제보할 수 있는 입력 창을 제공하고, 제보를 완료한 방문자들은 다시 맘편하게 자기 할 일을 하러 갈 수 있도록 유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운영자들은 그렇게 수집한 소중한 피드백들을 반영하여 서비스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겠죠. 이게 다랍니다. 😁
다만, 여기서 단순히 방문자가 보낸 내용과 보낸 시각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의 브라우저가 Chrome인지 Safari인지, 운영체제가 Mac인지 Window인지, 혹은 디바이스가 iPhone인지 Galaxy인지까지도 버전과 함께 저장합니다. 그래야만 딱 그 상황에서 그런 문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만들게 된 계기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인 저는 지금까지 여러 웹사이트를 새로 만들기도 하고 기존 프로젝트를 유지보수하기도 하면서 마음속에 오랫동안 체감하고 있던 큰 불편함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수로 내용이 오타가 나서 빌드 파일이 올리가는 바람에 방문자들에게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경우가 있었죠.
그 때 정말 놀랐던 점은, 몇 개월 전에 올라왔던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그 것을 직접 눈으로 발견하기 전까지 내부 직원들이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부에서 확인을 할 수 없었어도, 방문자들은 분명히 누군가 이 오타를 보았을텐데... 아아, 이 흐름을 방문자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니 문제의 원인은 아주 명확했었죠.
문제를 제보하는 방식이 방문자 입장에서 너무 귀찮고 번거롭다는 점이 문제였던 겁니다. 저같아도 굳이 그걸 운영자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죠. 귀찮은데다가 해준다고 고마워할지, 보상을 해줄지, 대응은 해주긴 해줄런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열심히 서비스를 써주는 충성 고객이라면 모를까요.
어떻게 보면 제 스스로가 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이 것을 내가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서비스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써줬으면 하는지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운영자면 운영자일수록 초기 고객의 의견들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소중한 자원이고 힘이 된다고들 얘기하죠. 저 역시도 그렇지만 멋들어지게 만든 초기 서비스들은 버그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고 운영자들은 얼마든지 의견만 주면 개선해 줄 불타는 열정이 있는데, 정작 그런 의견들을 초기 고객들이 주지 않고 이탈해 버리게 된다는 현실에 마주하면 참 속상하더라구요. 많은 스타트업들이 아직은 부족하지만은 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만들어갈 계획인지
7월 30일 기준으로 현재 피드뱅크는 베타 버전입니다! 사실은 아직 이 서비스가 실제로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지를 알고 싶어서 딱 MVP만을 만들어 베타로 명명한 상황입니다.
당장은 입력창과 화면 캡쳐 기능만 있지만, 라벨을 적용하는 기능, 라벨명을 커스텀하는 기능, 해결된 피드백은 Resolve하는 기능, 버튼 위치 조정 등등 많은 기능들을 추가해볼 예정이고, 피드뱅크 역시도 다른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개선 희망사항들을 받아서 업데이트를 해볼 예정입니다.
피드뱅크 홈페이지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eta.feedbank.app (opens in a new tab)
써보시고 괜찮으시면 이 곳 (opens in a new tab)에 후기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