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abase를 사이드 프로젝트용으로 추천하는 이유

Supabase는 Firebase를 대체하기 위한 오픈 소스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Firebase의 데이터베이스인 Firestore나 Realtime Database는 noSQL을 지원하는 반면에, Supabase의 데이터베이스는 관계형DB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결론

먼저 Supabase를 사이드 프로젝트용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 Firebase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관계형DB를 지원한다.
• 무료 플랜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런칭하기에 매우 충분하다.
•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API Request가 무제한이다.
• 스토리지의 경우 조회 당 비용을 받지 않는다.

Firebase와 비슷하면서 관계형DB를 지원한다

Firebase가 관계형DB를 지원했다면 사실 Firebase를 썼을 지도 모릅니다. 구글이 밀어주는 서비스이니까요.

제 경험상, noSQL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만들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noSQL을 사용하는 경우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거나 데이터 간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도 될 때인데, 사이드 프로젝트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할 일도 보통 없기 마련이고, 거의 전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관계형DB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왕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거라면 공부도 할 겸 관계형DB를 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무료 플랜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런칭하기에 매우 충분하다

2개의 프로젝트, 500MB의 데이터베이스 용량, 1GB의 저장소, 무제한 유저의 50,000명의 MAU까지 무료 지원인데, 이 정도면 제 기준에서는 웬만한 사이드 프로젝트는 전부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봅니다. 애초에 저 기준을 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든다면 그건 그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ㅎㅎ

API Request가 무제한이다

이것은 Supabase가 내세우는 강력한 이점 중 하나라고 봅니다.

Supabase는 API 요청을 아무리 많이 보내도 그것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전송할 때마다 돈을 받는 Amazon RDS와 비교해보면 엄청 큰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트래픽이 쌓이면서 API 요청이 늘어나도 요청에 대한 비용은 없고 DB 용량에 대한 비용만 받으니까요.

스토리지의 경우 조회 당 비용을 받지 않는다

Cloudflare "R2"를 아시나요? Amazon S3와 비슷한 파일 저장소 서비스인데요, 기본적으로 S3는 파일을 보관·저장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한 명의 유저가 파일 조회를 요청할 때마다 비용을 받는 데, 트래픽이 많아질수록 이 비용이 월등히 높아지면서 사용자에게 엄청난 비용 부담을 안기게 되죠.

그런데 Cloudflare는 21년 9월 R2를 출시하면서 이 비용을 전면 무료화했습니다. 정확히는 1초당 10회 미만으로 접근했을 경우에 한해서인데요, 트래픽이 엄청 커지는 경우에나 해당되고, 그래도 여전히 AWS보다 현저히 적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Supabase 역시 같은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맨 처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던 시절에는 AWS S3를 사용했었지만, 비용 면에서 일반 개발자가 계속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Supabase는 왠만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저장소를 돈을 내지 않고도 테스트해볼 수 있으며 이후에도 파일을 보관하는 데에만 비용을 낼 수 있습니다.

우려사항

다만 Supabase에 대해 알아두셔야 할 사항들이 있긴 합니다. 누군가에게 단점이고 우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픈 소스라는 것

Supabase의 코드는 Github (opens in a new tab)에 오픈 소스로 올라와 있습니다. 오픈 소스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우려가 된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서비스 특성상 우려가 되는 분들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오픈 소스가 질적으로나 신뢰도 측면에서 무조건 더 안좋다고 볼 수는 없을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Supabase는 22년 8월에 시리즈 B를 투자받은 상태라 자금 상황도 당분간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PostgreSQL과 SQL에 대한 이해

단순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만 커리어를 쌓았다면 이 서비스를 입문하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Firebase와 비교하자면 Firebase는 noSQL이다보니 DB 구성에 큰 제약이 없는 반면에, Supabase는 DB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 SQL의 기본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GUI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세세한 ERD를 짜기 위해선 결국 SQL의 기본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PostgreSQL만의 문법 이해가 필요할 때도 있고, Row Level Security(RLS)라는 개념도 알아 두셔야 합니다.

영어

서비스가 서울 리전은 제공하지만, 한글 문서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막 어려운 용어가 많은 건 아니지만 프로그래밍 용어는 많으니까 문서를 볼 때 번역을 많이 하셔야 할 겁니다.

정리

저 역시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시작할 때 Supabase를 사용합니다. 이번에 만든 피드뱅크 (opens in a new tab) 역시 Supabase를 사용해서 약 한 달간 혼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해 주는 데에 있어 Supabase가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